샌안토니오 그렉 포포비치 감독. 사진=유재영 기자
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이승건 기자
NBA 역사상 1000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던 넬슨(1335승·NBA 역대 최다승), 필 잭슨, 레니 윌킨스(이상 1332승·역대 2위), 조지 칼, 제리 슬로언, 래리 브라운, 팻 라일리, 릭 아델만 등 8명뿐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를 이끌던 아델만 감독이 1042승을 거두고 물러나면서 포포비치 감독은 NBA 현역 최고의 명장이 됐다.
2012~2013시즌 준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를 NBA 정상으로 이끈 포포비치 감독은 1996년 팀을 맡은 이후 19번째 시즌을 이끌고 있다. 18시즌 동안 5번 우승을 차지한 그는 1997년 샌안토니오에 입단한 백전노장 팀 던컨(39)을 중심으로 조직력 농구를 펼치며 부임 첫 해를 제외한 1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유 감독은 어느 선수든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조련한다. 한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더라도 좀처럼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팀을 운영하는 스타일이다. 개인플레이보다는 시스템 경기를 추구한다. 팀 내 최고참인 양동근(34)을 구심점으로 활용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 팀 던컨을 무한 신뢰하는 포포비치의 용병술과 흡사하다.
유 감독이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세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반면, 포포비치 감독은 재임한 19시즌 동안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18일 동부컨퍼런스 최하위인 뉴욕과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100-104로 패했다.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100-102로 뒤진 상황에서 믿었던 팀 덩컨이 볼을 가로채기 당했다. 4쿼터에서 뉴욕의 투지에 수비가 무너졌다.
샌안토니오는 뉴욕 전 패배로 서부콘퍼런스 7위(41승25패)를 유지했다.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당 정규리그 82경기를 치르는데 1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뉴올리온스의 추격권에 있다. NBA 최고의 명장 포포비치 감독의 진정한 지도력이 발휘될 시점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