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 실업률이 통계 집계 방식이 바뀐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 연령대의 체감 실업률도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기업에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고용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6%로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의 최고치였다. 20대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11.0%로 집계됐다. 15~29세 실업률도 11.1%로 1999년 7월(11.5%) 이후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확대되면서 고용이 일부 늘었지만 실업률도 함께 증가했다”며 “높은 대학진학률 때문에 ¤은 층의 눈높이가 여전히 높고 취업준비 기간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58.8%로 작년 동기보다 0.2%포인트 상승하긴 했지만 최근 3개월 연속 60%를 밑돌았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57.2%)보다 불과 1.6%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년연장, 통상임금 범위조정과 함께 최근 정부가 기업들에게 요청하고 있는 임금 상승이 고용여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우선 추진해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겠다”면서 “특히 청년층 고용을 늘리기 위해 청년과 기업 간 ‘매칭’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청년고용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