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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대 시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저금리 파고 넘어라

입력 | 2015-03-18 17:38:00


‘기준금리 1%대 시대’에는 은행 예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투자 상품과 친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저축’에서 ‘투자’로 시중자금의 이동(머니 무브)이 시작됐다.

그동안 예·적금에만 의존했던 보수적 투자자라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투자의 첫발을 떼는 게 좋다. 주가지수와 연계한 상품이나 채권형·배당주·공모주 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주식 직접투자보다 원금 손실 위험은 낮으면서도 기대 수익률은 연 4~5%대로 시중금리보다 높아 투자 초보자에게 제격이다.

● 지수형 ELS, 꾸준히 연 5% 이상 수익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는 시중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이다. 18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17일까지 19조5000여억 원어치의 ELS가 판매됐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전체 판매금액(71조7967억 원)의 4분의 1 이상이 벌써 팔린 것이다.

ELS는 개별종목의 주가나 코스피200 같은 지수의 움직임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 대체로 만기 3년에 6개월 단위의 조기상환 조건을 달고 일정 수준 이상으로만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연 6% 안팎의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많다.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높은 종목형 ELS보다는 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오지 않는 이상 손실 보는 일이 드문 지수형 ELS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 2월 상환된 공모형 원금비보장 지수형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 6%에 이른다.

최근에는 은행 예금만 하다가 처음 ELS를 찾는 투자자를 위해 수익률은 낮추면서 안정성을 높인 상품도 많아졌다. 다만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만기 때까지 3년간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은 ELS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홍인석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차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따라 앞으로 시장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조기상환 조건을 빨리 달성할 수 있는 ELS를 찾아 투자하는 게 좋다”며 “최근에는 가입 6개월 뒤부터 매달 상환 조건을 갖춘 상품도 나왔다”고 말했다.

● 배당·채권형 펀드, “해외 분산 투자”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관심이 높아진 배당주, 지난해 제일모직·삼성SDS 상장으로 인기가 높아진 공모주 등도 주목해야 할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는 배당을 많이 하면서 주가도 오르는 종목을 가려내기 쉽지 않은 만큼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배당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9.86%다. 홍 차장은 “한국 기업보다 배당률이 높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배당주 펀드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며 “중국, 유럽 기업들의 배당률은 6%대”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우증권 PB클래스 이사는 “은행 예금만 하던 투자자들이 지난해에 제일모직, 삼성SDS 공모주에 청약해 재미를 봤다”며 “올해에도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공모주 펀드에 함께 투자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반 토막 난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장기 분할 매수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채권형 펀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주식형 펀드 규모를 앞질렀다.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예금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이기상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 부지점장은 “채권형 펀드도 국내만 아니라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배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