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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식사자리 통해 배려-나눔 등 인성교육 배워요”

입력 | 2015-03-19 03:00:00

건양대 ‘밥상머리 교육’ 강좌 화제… 수강신청 5분만에 마감 열풍



건양대가 스펙보다 인성이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개설한 밥상머리교육이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눈을 가린 채 식사를 하며 장애우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다. 건양대 제공


‘밥상머리 교육을 아십니까.’

가정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건양대(충남 논산)가 지난해 개설한 ‘밥상머리 교육’ 강좌가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매주 화요일 3, 4교시에 진행되는 이 강좌는 지난해 1학기부터 김희수 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식사 자리를 통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배려, 나눔, 대화 등 인성 교육을 학생들에게 하자는 취지에서 개설됐다. 올해에는 30명이 신청해 수강신청 5분 만에 모두 마감됐다. 등록 마감 후 미처 신청하지 못한 많은 학생이 해당 학과 사무실을 찾아 추가 신청을 요청하기도 했다.

17일 첫 강의에 나선 강사는 수원아름학교 이진석 교사다. 시각장애인인 그는 장애인들을 감싸고 배려하고 교육하는 사람이다. 이 교사는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24일에는 필리핀에서 온 외국인 영어교사 아날린 타바타 씨가 나서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를 한다. 이 밖에도 양지서당 유정인 훈장, 신중혜 아나운서, 김희수 총장도 직접 강의에 나선다.

이 강좌의 과제도 독특하다. 학생들이 직접 부모님에게 밥상을 차려 드리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인증 샷과 대화 내용 등을 제출하면 된다. 지난해 이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식사를 챙겨 드렸던 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번 학기에 신청한 이혜선 씨(23·시각디자인과 4학년)는 “지난해 ‘밥상머리 교육’을 신청했던 친구로부터 추천받아 신청하게 됐다. 첫 강의부터 느낀 점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담당 이병임 교수(기초교양교육대)는 “스펙보다는 인성이다. 다른 사람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배려할 수 있는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