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특구’인 충북 영동에서 10명의 소믈리에가 탄생했다.
18일 영동군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국내 유일의 소믈리에 자격검정기관인 사단법인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최근 주관한 ‘2015 소믈리에 자격시험’에서 영동군내 와이너리 운영 농민 7명과 군청 공무원 3명이 한꺼번에 합격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처음 개설된 영동와인아카데미 소믈리에반에 등록해 6개월 동안 매주 목요일 영동대 와인발효학과 교수와 국내 유명 호텔 소믈리에 등으로부터 와인 서비스 이론과 테이스팅 방법 등을 배웠다. 소믈리에는 와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다.
이번에 소믈리에 자격증을 딴 10명 중 7명은 영동 지역에서 와이너리(와인 양조장)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지난해 열린 제3회 코리아와인 어워즈에서 ‘샤토미소’라는 와인을 내놔 금상을 받은 안남락 씨(도란원)를 비롯해 이순덕 씨(여·난곡농장), 이상희 씨(여·엔젤와인), 이근용 씨(56·시나브로와인), 남진성 씨(르보까쥬와인), 김관수 정희숙 씨(여) 부부(마운틴슬로프와인농장) 등이다. 모두 50, 60대의 나이지만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이근용 씨는 “다들 나이가 많고 일도 많아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와인에 대한 열정과 영동군의 지원 덕분에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영동군청 소속 공무원인 김석주 영동읍 산업팀장, 오명주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와인산업팀장, 지서경 주무관 등도 포함됐다. 전국 포도밭의 12.6%에 해당하는 2200여 ha의 포도밭이 있는 영동군은 2008년부터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39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