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하면 섹시춤 춰라” 수치심 줘… 해군, 징계 등 조치 안해 은폐 의혹
현역 해군 장성이 군 부대의 골프장 캐디를 상대로 수차례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A 중장은 지난해부터 수개월간 부대 안의 체력단련장(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버디를 하면 캐디에게 ‘섹시한 춤을 춰봐라’ ‘엉덩이를 흔들어라’고 요구하는 식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캐디들은 고위 인사인 A 중장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했고 사후에도 정식으로 군 조사기관에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에서는 A 중장에 대해 징계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이달 11일 국방부는 ‘성폭력 방지 종합 대책’을 마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사람이 성범죄를 묵인하거나 방조할 경우 가중처벌토록 하고 있다. 이번 성추행 사건도 관련 대책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의 기강 해이 문제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군 현역 장성이 2011년 부하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와 관련해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