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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EBS연계공부 유지하되 문제풀이보다 독해력 키워야

입력 | 2015-03-19 03:00:00

수능영어 개선안 ‘비상’
EBS 번역본 암기유형 퇴출 예상… 3등급 이하 중하위권 부담 늘어
상위권도 고난도 문제 대비 급해
1, 2학년 EBS外 지문 많이 봐야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에서 EBS 연계율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됨에 따라 현재 고교 1, 2학년 학생들은 다양한 지문을 독해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한 고교에서 수능 모의평가를 보는 수험생들의 모습. 동아일보DB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에서 EBS 연계율을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고등학생들의 수능 영어 대비에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EBS 교재 지문과 기출문제를 한글 번역본으로 외우던 중하위권 학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영어의 EBS 연계와 관련해 3가지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적용 시기와 방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1안은 2017학년도까지 현행 연계율을 유지하는 방안. 하지만 번역본 암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당장 2017학년도부터 연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2안 또는 3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교육부는 영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수능 영어의 어휘 수를 줄이고 어휘 수준도 낮추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EBS 연계율 하락은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어휘력 및 독해력을 갖춘 상위권 수험생들은 새로운 지문이 나온다고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모의평가에서 안정적으로 1, 2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EBS 연계율 축소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EBS 연계 정책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3등급 이하 학생들의 학습 부담감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 고3 수험생의 경우 EBS 연계 방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습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다. 그러나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고난도 문항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2년간의 수능 기출문제보다는 학습 수준을 높여야 한다.

1, 2학년은 중장기적으로 영어 학습 전략을 바꿔야 한다. 특히 번역본 암기로 풀 수 있는 유형을 먼저 손질할 계획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2015년 수능에서 번역본을 암기해 풀 수 있는 대의파악 유형은 6문항, 세부정보 유형은 4문항이 출제됐다. 이 가운데 EBS 지문이 활용한 문항은 각각 4문항씩이었다. 이 유형들은 출제 비중이 높기 때문에 1년 이상 시간을 두고 꾸준히 독해 훈련에 매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EBS 교재 이외에 다양한 영어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EBS 지문을 아예 소홀히 다루면 안 된다. EBS 지문과 다른 지문을 결합한 복합 지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