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중단’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설전을 벌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9일 “정당의 대표쯤 되면 갈등 현장을 방문할 때 대안을 갖고 가야 한다”고 문 대표를 공박했다.
홍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전날 문 대표에게 ‘대안을 갖고 왔어야 한다’고 지적한 이유에 대해 “저도 당 대표를 했었는데 정당의 대표쯤 되면 문제가 되는 현장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대안을 갖고 간다. 대안 없이 현장 방문하는 것은 쇼하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문 대표가 자신을 찾은 것을 ‘정치적 쇼’라고 꼬집은 것.
홍 지사는 이어 “말하자면 자기 지지층을 모아놓고 또는 자기 지지층들 상대로 쇼하라고 하는 것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지 제대로 하는 정책이 아니다”며 “그래서 정당의 대표쯤 되면 현장을 방문할 때 특히 갈등현장을 방문할 때는 대안을 갖고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의 대표니까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러 왔다’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문 대표가 “우리가 노력하면 급식뿐 아니라 교복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1994년에 8조였던 전국 (시·도) 교육청 예산이 20년 후인 지금 41조가 넘는다. 그런데 20년 전 880만 명이었던 초·중·고 학생 수가 현재는 640만 명이다. 학생 수는 240만 명이 줄었는데 교육청 예산은 8배(5배를 착각한 듯)나 늘었다”며 “예산이 남아도니까 교복도 무상, 이제는 온갖 걸 다 무상으로 하자고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 (무상)보육예산을 집행하면서 지방채를 발행한다. 어떻게 빚을 내서 그 복지를 충당하겠다는 건가?”라면서 “그러면 그 빚은 누가 책임지나? 차세대들이 빚을 다 갚아야 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