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2년생 투수인 kt 박세웅은 시범경기를 통해 팀의 기대주에서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끄는 등 시범경기 2경기에서 방어율 0.00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고졸 2년생 투수 SK전 6이닝 1피안타 5K
4회 등판한 SK 에이스 김광현에 ‘판정승’
2경기 연속 호투 2승…kt 선발자리 꿰차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kt의 시범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매우 특별하고 의미 있는 승부였다. 두 팀은 수도권 라이벌일 뿐 아니라, 모기업이 업계 1·2위를 다투는 통신회사다. KBO리그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라이벌 구도가 엇갈려 있지만, 이처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숙명이 겹치는 팀은 SK와 kt뿐이다. 결과는 kt의 3-2 승리였다. 이날 kt 코칭스태프가 더 활짝 웃을 수 있었던 것은 토종 에이스 박세웅(20)의 활약 덕분이었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4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한 2년생 투수 박세웅은 이날 KBO리그의 에이스로 통하는 SK 김광현(27)과 맞대결해 6이닝 동안 1안타 3사사구(2볼넷·1사구)만 하용한 채 삼진 5개를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박세웅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kt 타선은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에게 3이닝 동안 7안타를 때리고 3점을 빼앗았다. 이어 4회 상대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9회까지 3안타와 2볼넷을 얻었다.
박세웅은 11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군 공식경기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은 라이벌 SK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도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은 2경기 11이닝 무실점이다. 안타와 볼넷은 4개와 1개. 삼진은 10개를 잡았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2승무패, 방어율 0.00으로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규정이닝을 채우고 0.00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지난해 20승 투수인 넥센 앤디 밴 헤켄(8이닝 무실점)과 박세웅뿐이다. 올 시즌에 대비해 지난해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공을 들인 박세웅에게서 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kt로선 흐뭇할 수밖에 없다.
NC가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 7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10승5패, 방어율 2.88을 기록한 토종 선발 이재학의 힘이 있었다. kt도 외국인투수 3명에 박세웅이 선발을 맡으면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