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레이스 돌입
“키워드는 이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9일 국회 본관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출마자들과 함께 선거 키워드를 적은 팻말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환석(경기 성남 중원), 문 대표, 정태호(서울 관악을), 조영택(광주 서을) 예비후보.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성남 중원구로 총출동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는 과연 어느 정당의 어느 후보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후보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보선이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이슈화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3곳의 후보 공천장 수여식을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선거의 의의는 먹고사는 것이 버거워 절망하는 국민들께 국민의 지갑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라고 규정했다. 여당을 대기업과 부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야당을 민생정당으로 포장하는 구도를 설정한 것이다. 법정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16일에 시작된다.
성남 중원의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이곳에서 17, 18대 총선에 연거푸 당선됐지만 19대 총선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에게 0.66%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 점을 겨냥해 새누리당은 ‘종북 척결’을 내세웠다.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도 “대한민국의 헌법을 흔들려고 하는 종북 세력의 핵심을 깨려는 것이 이번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를 광주, 성남까지 연장하는 사업 등 지역경제 문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당 지도부는 신 후보와 함께 재래시장과 도시재생사업 추진 현장 등을 돌았다. ‘지역 일꾼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 신 후보가 30년 동안 성남을 지킨 ‘지역밀착형 일꾼’이라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키워드는 이것”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9일 국회 본관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4·29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출마자들과 함께 선거 키워드를 적은 팻말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환석(경기 성남 중원), 문 대표, 정태호(서울 관악을), 조영택(광주 서을) 예비후보.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새정치연합은 이날 서울 관악을 정태호, 경기 성남 중원 정환석, 광주 서을 조영택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 당 차원에선 이번에 새누리당과 제1야당의 ‘1 대 1 구도’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야권후보 난립이 몰고 올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것. 당 관계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1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 서울 관악을에는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의원도 바닥표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홍정수 hong@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