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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인사이드]무상급식 설전 ‘앙금’… 찬바람 쌩쌩

입력 | 2015-03-20 03:00:00

서울行 비행기서 다시 마주친 문재인-홍준표
文 서울 와서도 “洪 셈법 이해안돼”… 洪 “文, 대안없이 찾아온 건 쇼”




“또 뵙는군요. 이것도 인연인가요?”(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이제 올라가시는군요.”(홍준표 경남도지사)

18일 오후 5시 30분경 김해공항에서 이륙을 앞둔 서울행 비행기 안.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무상급식 중단 방침을 놓고 설전을 벌였던 두 사람이 우연히 다시 마주쳤다. 이들의 대화는 짧은 인사가 전부였다. 이륙한 뒤 30여 분간 서로 다른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외면한 채 각각 출구로 나왔다. 서로 “벽에다 얘기하는 줄 알았다”고 얼굴을 붉혔던 분위기 때문이었다.

이날 저녁 서울에 도착한 뒤 문 대표는 주변 인사들에게 홍 지사 회동 배경에 대해 “(홍 지사와의 만남은) 무상급식이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는 것을 알린 것이며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무상급식에 대해 누가 손해이고 이득인지를 따지는 (홍 지사의) 셈법이 이해가 안 된다”며 “서로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하면 되는데(누가 논쟁에서 이겼느냐는) 그런 측면으로만 바라보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표의 발언은 “왜 굳이 홍 지사와 만나 멍석을 깔아주느냐”는 주변의 지적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 문 대표와 홍 지사의 얼굴 붉힌 설전의 여진은 19일에도 이어졌다. 홍 지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대안 없이 현장을 방문한 건 쇼 하러 가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홍 지사가 야당 대표에게 ‘공부를 하러 학교 가지 밥 먹으러 가는 게 아니다’라는 막말을 했다”며 “홍 지사는 오만과 거짓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맞받았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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