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北위협 대비 미사일방어 강화론자… 한국에 사드배치 공식제의 가능성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방공식별구역(ADIZ) 확대 조치 때처럼 정면 돌파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황이어서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터 장관은 워싱턴의 대표적인 ‘미사일방어(MD) 체계 강화론자’다.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국 본토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MD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카터 장관은 2006년 7월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장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자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과 함께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설에 대한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을 주장하기도 했다.
군의 다른 소식통은 “미국은 가급적 사드 배치 문제를 올해 안에 마무리짓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터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배치 규모와 시기, 비용 문제 등에 대한 협의와 조율을 거쳐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미 육군은 최근 오클라호마 주 포트 실 방공포병 기지에 약 300억 원을 들여 9290m² 규모의 ‘사드 모의훈련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