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현지 지도자와 통합조약 서명… 美-유럽 “조지아 영토 침해” 규탄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오니트 티빌로프 남오세티야 지도자는 18일 모스크바에서 남오세티야의 군사·경제 부분을 러시아에 편입한다는 ‘동맹과 통합’ 조약에 서명했다. 이 조약은 조지아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의 국경을 러시아가 보호하고 남오세티야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얻는 절차를 담고 있다. 또 남오세티야 국경 개방과 세관 통합도 명시됐다.
이 조약에 대해 친(親)서방 국가인 조지아의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 대통령은 “주권국의 영토적 통합성을 침해한 이번 조치는 (남오세티야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한 단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에서 지배력을 높이면서 2008년 러시아-조지아 전쟁 종결 이후 잠잠해진 영토 분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08년 당시 러시아는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까지 폭탄을 퍼붓고 지금까지 남오세티야에 군대를 주둔시켰으나 이 지역은 국제사회에서 독립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다.
한편 러시아 공군기와 나토 공군이 이날 발트 해 상공에서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근접 비행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수호이27기 등 전투기 8대는 이날 리투아니아 영공을 침공해 민간 항공기 운항지역을 비행했다. 이에 나토군 전투기들이 출격해 근접 비행 끝에 영공 밖으로 몰아냈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