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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시범경기, LG 화끈하네

입력 | 2015-03-20 03:00:00

팀 홈런 1위… 마운드도 안정적… 롯데-NC는 ‘투고타저’ 닮은 꼴
타율 1위 삼성은 투수력 고민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시범경기. 2회초 LG 이병규(9번)가 상대 선발 문성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 개인 2호 겸 LG의 12번째 홈런이었다. 이병규와 채은성(9회·3점)의 홈런을 앞세워 넥센을 10-2로 꺾은 LG는 팀 홈런 1위(13개)를 굳게 지켰다. 연일 터지는 홈런에 LG 팬들은 벌써부터 배가 부른 표정이다.

겨우내 ‘우리 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야구장을 찾을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8∼10경기를 치르면서 각 팀은 나름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이병규(9번) 오지환 최승준 이병규(7번) 등 4명이 홈런을 2개씩 터뜨리며 ‘대포군단’으로 거듭났다. 팀 타율 0.268(3위), 평균자책점 3.35(3위)로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승리로 LG는 팀 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연고지가 가까운 이웃사촌 롯데와 NC는 경기 내용도 ‘투고타저’로 닮은꼴이다. 롯데는 9경기 동안 팀 자책점 2.36으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보여주고 있지만 팀 타율은 0.221로 9위다. 롯데는 이날 최하위 한화를 12-0으로 대파하며 타선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팀 평균자책점 0.262로 롯데에 이어 2위인 NC 역시 팀 타율은 0.208로 꼴찌 신세다.

삼성은 이들과 정반대인 ‘타고투저’ 양상이다. 9경기 동안 팀 타율이 0.306(안타 94개)으로 1위지만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5.51(10위)로 시원치 않다. 이날 삼성과 NC가 벌인 ‘창과 방패’의 대결은 삼성의 승리(6-5)로 끝났다. 타율 1위(0.458)를 달리고 있는 삼성 나바로는 이날 결승 3점 홈런(3호)을 때려내며 화끈한 방망이를 뽐냈다.

시범경기는 팀별 컨디션을 확인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당장 ‘우리 팀’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실제로 역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적은 6번에 불과하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