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스마트폰(아이폰)을 압수하자 엄마가 마시는 음료수에 표백제를 타서 2차례나 살인을 시도한 12세 소녀가 엄마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 볼더카운티 경찰은 21일 엄마와 소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은 채 “엄마의 신고로 수 주일 간 조사를 벌인 결과 두 차례의 1급살인 시도 혐의가 인정돼 소녀를 20일 체포해 청소년보호센터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소녀는 아직 기소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녀는 이달 2일 아침식사 때 엄마의 스무디 음료를 만들어주면서 그 안에 표백제를 몰래 넣었다. 엄마는 음료를 마시면서 세제 냄새를 느꼈지만 ‘아이가 컵을 제대로 헹구지 않아서 그런가’라고만 생각했다고 한다. 속이 안 좋아서 병원을 다녀왔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그러나 며칠 뒤 침실 물병에서도 똑같은 표백제 냄새가 나자 엄마는 딸을 추궁했다. 엄마는 딸이 “아이폰을 뺏긴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살인 계획을 세웠다”고 자백하자 경찰에 이를 알렸다. 볼더카운티 경찰은 이 모녀 간의 ‘스마트폰 갈등’의 자세한 내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요즘 10대들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중독돼 있고, (그 때문에) 얼마나 극단적인 행동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