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승 후보가 광주 서구의 식당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4·29 재·보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4곳의 선거 지역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곳은 광주 서을이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출마로 여야와 무소속 후보간의 3자 구도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저마다 필승을 다짐하고 있는 새누리당 정승, 새정치연합 조영택,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만났다.
○ 정승 새누리당 후보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꼽히는 광주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정승 후보는 자신감에 넘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정 후보는 가장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정 후보와의 인터뷰는 21일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뤄졌다.
―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공직생활을 끝내면 그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고향, 나를 키워준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마침 당의 영입 제의가 있었다. 광주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나왔고 결혼 뒤 신혼살림을 차린 곳이 여기 광주 서구였다.
― 새누리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나서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나는 ‘일당득세’라는 표현을 쓰는데, 특정 정당이 지역에서 독주하면 치열함이 없어진다. 공천만 받으려고 하는 거다. 그런데 여당 의원이 한 명 있으면 여야 의원들이 ‘누가 더 지역에 봉사를 많이 하느냐’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것 아닌가.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감정, 이념의 갈등도 해소될 것이다.“
― 선거를 전망한다면….
”의외로 많은 분이 ‘광주에서 한 번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격려했다. ‘바꿔보자’, ‘도와주겠다’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많아 힘이 난다.
또 ‘지금까지 2번만 찍었더니 변한 게 뭐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많다. 지역에 와서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찍은 게 천추의 한이다. 차라리 (당시 광주 서을에 출마해 39.7%의 득표율로 낙선한) 이정현 후보(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를 찍었어야 했다’는 말을 듣는다. 이번 선거에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스스로 (당선 된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누가 나를 도와주겠는가.“
”지역 발전을 도모하려면 힘 있는 집권 여당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 한다. 유권자들이 저에게 기대를 거는 것도 그 부분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임기가 1년이다. 1년 임기의 의원인데 여당 의원이 아니면 현실적으로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여당 의원이 지역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 ‘1·1·1·1’을 선거 구호로 내세웠는데….
”‘일단 (기호) 1번을, 한 번만 뽑아서, 1년만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여당에게 한 번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써보고 1년 뒤에 평가하면 되지 않나. 진짜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광주 지역) 야당 의원 8명보다 여당 의원 한 명이 들어가면 100배 더 일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당선된다면 새누리당 안에 호남 지역 의원이 이정현 의원까지 2명이다. 그러면 여당 내에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목소리는 2배가 아니라 10배 이상 커진다. 이 의원과 힘을 합쳐 호남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면 여당에서 누가 무시할 수 있겠는가“
광주=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