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中日언론 반응… 관영매체들 “3국 협력 日에 달려”
중국 언론은 22일 “중국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에 역사 문제 해결이 3국 협력의 전제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중일 관계 개선의 최대 관건은 침략 역사 반성 등 일본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특히 왕 부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시역사 개벽미래(正視歷史 開闢未來·역사를 바로 보고 미래를 연다)’라는 표현을 집중 보도했다. 왕 부장은 회담 후 중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역사 바로 보기는 과거의 침략 사실과 식민통치를 부인해서는 안 되고, 역사적으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 되며, 역사에 역주행하는 발언을 해서도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역사 바로 보기는 미래를 여는 전제로서, 이 전제가 없으면 미래를 여는 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국제뉴스 전문 매체인 궈지짜이셴(國際在線)은 “정시역사 개벽미래는 이미 3국의 공통된 인식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의 가장 큰 성과”라며 “이 여덟 자가 중일 관계는 물론 3국 협력 발전을 관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런민왕(人民網)은 외교부 공식 입장을 인용해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3년간 중단된 것은 역사 문제가 주원인”이라며 “3국 협력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일본이 역사인식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