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韓中, 역사인식 연대 강화”
일본 언론은 22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결과를 일제히 보도하며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협공’을 펼친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험난하다는 점을 이번 회의를 통해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주로 중국이 파상적인 역사 공세를 펼쳤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한일 간 접근을 차단하려는 중국의 전략일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아사히신문은 ‘일중한 관계 수복 험난한 길’이라는 기사에서 3년 만에 열린 회의였지만 중국이 역사인식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한 공세를 펼쳤다며 정상회담을 포함한 본격적인 관계 복원의 어려움을 거듭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회의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 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옆에 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이미 3국의 공통 인식이 됐다”고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회담 전 모두 촬영 때 한중일 장관 3명이 손을 포개지 않고 가운데 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양쪽의 손을 잡는 형태로 사진을 찍었다”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연대를 강화하는 한중 양국과 일본의 거리가 계속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도 “3년 만의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은 해빙을 연출했지만 역사인식에서 여전히 거리를 좁히지 못해 성과는 한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양자 관계에서는 관계 개선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일 간에는 국교 정상화 50주년 축하 행사와 200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외교·방위 당국 대화 조기 개최에 합의했고 일본이 윤 장관의 방일도 요청했다는 것이다. 중일 간에도 20일 4년 만에 안보대화가 재개된 데 이어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단이 다음 달 8∼11일 2012년 이후 3년 만에 일본을 방문하는 등 해빙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