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방한 앞두고 엇박자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육군 대장)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D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미 합참의 데이비드 스틸웰 아시아담당 부국장(공군 준장)은 최근 워싱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미일동맹 관련 토론회에서 “뎀프시 의장이 26∼28일 방한 중 (최윤희 합참의장과) 사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어 “사드는 지역방어의 핵심 수단으로 한국 안보에 더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해 미 정부의 사드 한국 배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 군은 이를 정면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는 이번 한미 합참의장 회담의 공식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 간 공식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양국 군 수뇌부가 사드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사드 이슈’가 한미중 3국의 대형 안보 현안으로 부상한 만큼 뎀프시 의장이 비공식 의제로라도 사드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2월엔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발언했다가 사흘 뒤 한국과 공식 협의나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