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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임금인상-성과급’ 봄바람, 이게 얼마만이냐

입력 | 2015-03-23 16:43:00


최근 몇 년간 자본시장이 침체되면서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쳤던 증권가에 모처럼 따듯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실적이 개선돼 임금을 올리거나 성과급을 지급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에 소속된 6개 증권사(신한금융투자, SK,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국투자)들의 노사는 지난해 임금 ‘1.5%+α’ 인상안에 합의했다. 이들 증권사 노사는 2014년 통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지만 올 1월에서야 타결했다. 이들 증권사 중 추가 지급분에 대한 합의를 끝낸 곳은 인상에 따른 소급분을 최근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2011년에 임금을 ‘2.0%+α’ 인상했지만 이후 증권업계가 침체에 빠지면서 2012년과 2013년에는 임금을 동결했다. 이 기간에는 특히 각 증권사들이 인력과 지점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3만6561명으로 전년(4만245명)보다 3684명 줄었다.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자 이들 증권사들이 3년 만에 임금을 인상한 것이다. 지난해 58개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 합은 1조7032억 원으로 전년(2592억 원)보다 557% 늘었다. 2011년(2조2126억 원)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 초 삼성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경영실적 호전으로 인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삼성증권이 직원들에게 PS를 지급한 건 5년 만이다. 최근 실적 연동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하나대투증권은 1월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