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은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달 31일 만료되는 신 전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은 이후 비상임 고문직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동빈 후계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그대로 주력 계열사인 롯데건설의 등기임원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쇼핑 지분을 0.95% 보유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호텔롯데(8.83%), 롯데제과(7.86%) 등 다른 계열사에 비해 지분은 미미하지만 경영권 방어에 있어서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를 만나 롯데의 해외사업과 한-뉴질랜드 관광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