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 쏠리자 부담 느낀 FINA… 청문회 장소-내용 철저히 비밀로
한국측에 車보내 조심스러운 ‘접선’
도핑 파문을 일으킨 박태환(사진)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는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비밀 작전 속에 펼쳐졌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 등 박태환 청문회 관계자들은 FINA 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으나 청문회가 열리는 23일 오전까지도 청문회 장소를 몰랐다. 박태환 청문회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 언론은 물론 스위스 언론까지 관심을 갖게 되자 이에 부담을 느낀 FINA 측에서 장소는 물론이고 관련 내용을 일절 비밀에 부쳤기 때문이다. 대신 차량을 보내 줄 테니 타고 오라는 FINA 측의 조심스러운 ‘접선’이 이루어졌다. 이날 청문회는 로잔의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박태환은 청문회 시작 두 시간 전 다른 관계자들보다 먼저 도착했다. 이날 청문회는 4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박태환 측 관계자들은 “ 그동안 박태환이 한국의 수영 유망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아시아 수영에 기여한 점을 참작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의 경우처럼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이 나오면 자격정지 2년의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1년 6개월 정도까지 징계를 경감받지 못하면 선수생활에 치명상을 입는다. 박태환의 청문회 결과는 빠르면 2, 3일 안에 알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