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故人의 지혜 빌려 써” 시진핑 “中 인민의 오랜 친구” 아 베 “아시아 위대한 리더” 해외언론 톱기사로 사망소식 보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놀라운 인물을 잃은 싱가포르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고인은 싱가포르의 아버지이자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의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싱가포르 방문 때 리 전 총리와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수립하는 데 그의 지혜를 빌렸던 일에 감사함을 표한다”고도 말했다. 리 전 총리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조전을 보내 리 전 총리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전략가이자 정치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표현하며 “리 선생의 서거는 국제사회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으며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그의 지도력 때문에 싱가포르가 금융 강국, 기업하기에 가장 쉬운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슬픈 소식에 눈물이 샘솟는다”며 “그는 나의 지도자, 멘토, 영감이었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언론도 그의 타계 소식을 톱기사로 전했다. 영국 BBC는 “싱가포르 번영의 창시자로 널리 존경받았던 리 전 총리가 서거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병원과 총리실에 끊임없이 조문객이 밀려들어 조의를 표하고 있다”며 관련 기사를 여러 건 내보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리 전 총리를 “싱가포르를 혼란스러운 영국 식민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질서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이끈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NHK도 “싱가포르 번영의 기초를 마련한 리 전 총리의 서거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자서전 ‘국가경영’에서 리 전 총리를 언급하며 “그는 거의 혼자 힘으로 싱가포르를 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 국가로 키워 냈다. 그것도 이 작은 나라의 안전과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위협받는 와중에 이룩한 일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와 내가 모두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에 나는 작은 나라의 지도자라도 재치와 지혜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