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 탑승 獨여객기 추락 사고기 “기체 이상” 긴급착륙 요청… 수색헬기 사고지점서 잔해 발견 佛 구조대 급파… 육상 접근 불가능 탑승객 대부분 獨-스페인 국적, 일부는 터키인… 한국인은 없는듯
프랑스 민간항공관리국(DGAC)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 55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중 프랑스 남부 바르셀로네트 인근 알프스 산기슭에 추락했다. 이 비행기는 이륙 후 50분 만인 오전 10시 47분경 2072m 상공에서 조난신호를 보냈으며 오전 11시경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후 오전 11시 15분경 사고 지점에서 프랑스 경찰 헬기에 의해 대형 연기 기둥이 목격됐다.
사고기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계열의 저비용 항공사 ‘저먼윙스’ 소속 4U9525편 여객기로 144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의 탑승객 중 다수는 독일인과 스페인이며, 터키인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스페인 국적의 탑승객 45명이 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국적 탑승객은 없다고 확인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정확한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사고 상황을 볼 때 탑승자 중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통화를 하고 마침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엘리제궁에서 만나 사고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사고 수습을 지휘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으며 독일 정부도 알렉산더 도브린트 교통장관과 전문가들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원인으로 기체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마르세유 관제탑과의 교신 내용에 따르면 조종사는 “기체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긴급 착륙을 요청했다. 한 목격자는 프랑스 ‘유럽1’ 방송과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평소보다 낮게 비행했다”고 말해 기체 이상을 일으킨 사고기가 주변 공항을 찾기 위해 고도를 급격하게 낮추다가 미처 산기슭을 발견하지 못해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고 지역의 일부 산의 높이는 해발 3000m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항공기의 운항 현황을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의 고도는 오전 10시 반경 약 1만1000m였다가 10분 후 최종 교신 당시 1500m까지 급락했다.
이번 사고는 2000년 7월 콩코드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15년 만에 프랑스 상공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라고 르피가로는 보도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