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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서산 대산항 물동량 급증… 대산∼당진 고속道 건설 시급

입력 | 2015-03-26 03:00:00

“교통량 늘어 24km 4차로 연결을”
서산시-충남도 대정부 설득 총력… 지역 주민-기업들도 청원서 보내




서산과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서산시와 충남도가 적극 나섰다. 이들 자치단체는 대산항(서산)의 물동량이 급증해 환황해권 전략 차원에서 연결 고속도로가 시급하다며 대정부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과의 최단 뱃길까지 열려 물동량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대산항 고속도로 여건 최악’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서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km를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우선 서산 대산항의 물동량 급증이 건설의 필요성을 높여주고 있다. 25일 서산시에 따르면 대산항의 물동량은 6099만 t(2008년)에서 7290만 t(2014년)으로 20%가량 크게 늘었다. 이와 더불어 대산항과 대산공단 일원 교통량은 1만3000대(2009년)에서 2만 대(2013년)로 54% 급증했다.

서산시는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 성 룽청(榮成) 시 룽옌(龍眼) 항을 연결하는 국내 최단 뱃길이 내년에 열리면 대산항 주변이 ‘중국특구’로 부상하면서 물동량과 교통량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리로 9시간,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한 이 뱃길이 개통되면 승선 인원 800∼1000명의 여객선과 5000∼2만5000t급 화물선이 운항해 개통 후 1년간 21만 명이 오가면서 관광수입만 11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산항의 고속도로 접근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가운데 울산공단은 고속도로 접근거리가 6km, 여수공단은 15km인 반면 대산공단은 40km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대산공단 입주기업 5개 정유사가 연간 4조 원의 국세를 납부한다. 기업 경쟁력과 충남 서해안의 관광 여건을 높이기 위해 고속도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산시는 이달 말로 다가온 정부의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심의를 앞두고 대산지역 주민과 기업, 상공인 등의 청원서와 건의서를 정부에 보냈다.

○ “환경변화 커 고속도로 타당성 평가 반영돼야”

전문가들은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의 여건이 충분해졌다는 입장이다. 이 사업은 2005년과 2009년 예비타당성 사업 심의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선하 공주대 교수는 “최근 들어 중국 및 동남아시아와의 경제 교류의 중요성이 극대화하면서 대산항의 환경 변화가 커졌다”며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화물차량 비율과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개통에 따른 관광수요 추정 등 편익 분석이 잘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주도한 김제식 의원(새누리당·서산-태안)은 “대산∼당진 고속도로를 건설해 서해안 항만과 내륙 교통망을 연결하면 충남을 대중국 수출기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환규 현대오일뱅크 상무는 “대산의 정유사들은 매년 수조 원의 국세를 납부하고 있으나 서산지역의 교통과 물류 인프라는 최하위 수준”이라며 “대산공단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대중국 교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가 고속도로 개설을 전향적인 입장에서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