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통합정신 북돋는 선진국들
美 9·11 극복 상징 성조기 먼저 세워

英선 11월이면 전사자 추모 배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가슴에 양귀비꽃을 달고 있는 모습. 양귀비꽃은 제1차 세계대전 격전지인 벨기에 플랑드르 벌판에 만발했던 꽃으로 전사자를 기리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동아일보DB
미국의 성조기가 대표적이다. 1777년 국기로 채택된 이래 다인종 다민족 국가의 강력한 구심이 돼 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이탈리아에 상륙한 이탈리아계 미군들이 “피와 성조기 중 어디를 따르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앞다퉈 성조기 기수를 자청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9·11테러 당시 잿더미가 된 세계무역센터에서 제일 먼저 일으켜 세워진 것도 성조기였다. 그 다음 날 월마트 매장에선 11만여 개의 성조기가 팔려나갔다.
영국에선 양비귀꽃이 국기인 ‘유니언 잭’과 같은 통합의 상징이다. 매년 11월 총리를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들은 가슴 왼쪽에 양귀비꽃 배지를 착용한다. 양귀비꽃은 제1차 세계대전 때 격전지였던 벨기에의 플랑드르 평원에 흔한 꽃이었다. 이는 당시에 전사한 영국 연방군 88만8200여 명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