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은 여세를 몰아 아예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라는 프로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IQ 148, KAIST 박사 과정, 공대 수재 등이 출연한다. 방송인 전현무, 시카고대 출신으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콸콸 쏟아내는 유학생 타일러 라쉬가 대표적 ‘뇌섹남’이다. ‘뇌섹남’은 한국적 유행만도 아니다. 드라마 ‘셜록 홈스’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인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미남이랄 수 없지만 독특한 매력을 가진 ‘뇌섹남’으로 꼽힌다.
▷왜 ‘뇌섹남’일까. 성형수술로 누구나 외모를 바꿀 수 있는 사회에서 남자는 외모만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고학력과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똑똑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를 이상형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뇌섹남’은 단지 머리 좋은 남자가 아니라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감각을 지닌 남자를 뜻한다. 머리 좋고 ‘말을 재미있게 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성 심리가 반영된 사회현상이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