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기업가 로버트 브루킹스가 1927년 설립한 브루킹스연구소는 헤리티지재단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과학연구소이자 싱크탱크로 꼽힌다. 리버럴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는 뉴딜 정책, 마셜 플랜, 유엔 설립 등 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 정책의 산실 역할을 했다.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보수 성향 헤리티지재단이 1981년 낸 보고서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운영 지침으로 채택했을 만큼 영향력이 있다.
▷국내 1위 가구 전문 기업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이 ‘한국판 브루킹스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4600억 원의 사재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샘 주식 534만 주 가운데 절반인 260만 주를 공익재단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기부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세우고 리더를 배출하는 싱크탱크를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아궁이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전통 부엌이 대세였던 1970년, 조 명예회장은 입식 싱크(sink)대를 만드는 한샘을 창업해 주부들의 허리를 쭉 펴 준 혁명적 기업가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