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 타보니

영호남을 잇는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이 인기 절정이다. 2013년 9월 처음 운행한 이후 지금까지 20만 명 이상이 이용했다. 코레일 제공

28일 운행한 S-트레인 5호 이벤트칸에서 승무원 박연주(왼쪽) 정다혜 씨(가운데)가 퀴즈 및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며 승객들과 하나가 됐다. 코레일 제공
28일 오전 8시 부산역 1번 플랫폼에 거북선 이미지로 장식하고 푸른색으로 디자인한 ‘S-트레인’이 이 같은 봄노래를 틀며 승객을 맞이했다. 동백꽃으로 장식한 객차 안은 봄 분위기였다. 5량 218석 자리는 노부모와 함께 온 아들과 며느리,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엄마 아빠, 연인, 중년 부부로 가득 찼다.
제4871호 열차는 10여 분 뒤 구포역에 도착했다. ‘거북이도 잠시 쉬어간다’는 지명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낙동강 모습이 아름다운 경남 양산 물금역을 지나 국내 최대 양수발전소가 있는 안태호 천태호 자락 삼랑진역은 추억의 고향 길 같았다. 부산에서 전남 보성까지 13개 정차역마다 지명 유래가 소개됐다. 가을 코스모스가 아름다운 경남 북천역에서는 10여 분간 정차해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었다.
고객이 신청한 감사의 편지 사연 소개와 음악방송은 가슴을 찡하게 했다. 어린이와 연인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과 ‘거북선을 찾아라’ 보물찾기 게임은 재미를 더했다. 마음을 가볍게 한 승객들은 커피와 우유 등을 파는 3호실 카페와 하동녹차를 음미해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객차 다례실 4호실로 옮겨 추억을 새겼다.
창원역에서 승차한 이진 씨(42·회사원)는 “직장 동료 추천으로 오랜만에 기차여행을 하니 색다른 맛이 난다. 기차를 처음 타 보는 아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며 즐거워했다. 직장동료 6명과 함께 봄나들이를 한 신영선 씨(45·여)는 “사무실에서 보지 못한 동료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감성열차를 타보니 어릴 때 추억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27일 첫 운행을 한 영호남 남도해양관광열차 S-트레인이 인기 절정이다. 1회 최대 218명이 타는 이 열차의 지금까지 이용객은 20만1500여 명. S-트레인의 S는 남쪽(South) 바다(Sea)의 영문 첫글자와 리아스식 해안, 구불구불한 경전선의 의미를 담았다. 월요일을 빼고 매일 한 차례 부산∼구포∼경남 물금∼삼랑진∼진영∼창원중앙∼마산∼진주∼북천∼하동∼전남 순천∼벌교∼득량∼보성까지 왕복 운행한다. 부산역 출발시간은 오전 8시 3분, 보성역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4시 40분. 편도 4시간가량 걸린다. 각 역에서 승하차가 가능해 주변을 관광한 뒤 돌아오는 열차를 타면 된다. 5호실 입구에는 자전거 거치대와 개인 사물함도 있다.
역마다 연계교통과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볼거리 숙박 트레킹코스 카셰어링 등은 S-트레인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요금은 부산 출발 기준 순천 1만9500원, 득량 2만2900원, 보성 2만3600원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