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재난 위협에 시달리던 백령도가 세계 최고의 기가인프라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섬으로 탈바꿈했다. KT는 이달 17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백령도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경기 파주시 대성동에 이어 세 번째로 스마트 지역으로 변신했다.
오성목 KT 부사장(왼쪽)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백령면사무소 대피소에서 바다에 나간 어민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4T4R 안테나를 적용해 별도의 중계 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했다. 이로써 해상에 나가 있는 어선과의 영상 통화도 가능하게 되고 어민 및 관광객들의 편리함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재난 재해 시 각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무전LTE 기반의 서비스와 통신장비 소실에도 통신이 가능한 위성LTE를 이용해 26곳의 주민 대피소와 인천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하여 긴급 상황 때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어민 유성렬 씨(57)가 용기포에 정박해 있는 자신의 배를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5t짜리 배 한 대 가격은 1억 원이 넘어요. 이 때문에 태풍이 오거나 폭우 등으로 날씨가 궂을 때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와 배를 점검했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어민 김진수 씨·58)
하영숙 씨가 보건지소에서 심박수와 걸음걸이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육지와 선박으로 4시간이 넘는 거리의 백령도에는 병원 1곳과 보건소 1곳으로 의료시설이 충분치 않다. 노년층 인구도 20%에 육박하고 있다. KT는 백령도 보건지소를 통해 스마트워치 100대를 지역 내 심신 취약계층에게 제공해 운동정보,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당뇨 검진 솔루션 ‘요닥’ 서비스도 함께 도입했다.
백령초등학교 학생들이 KT IT서포터즈와 함께 태블릿 PC로 야외에서 스마트 수업을 하고 있다.
“제 꿈은 전투기 조종사인데, 외국인 멘토에게 외국어와 문화들을 배워 꿈을 이루고 싶어요.”(한희성 학생·북포초 5)
백령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화상으로 회화공부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플래시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부 premiumvi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