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司正]합수단 출범후 100일동안 빼돌려 10년치 1t… 녹음테이프 등 빼곡
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구속된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이 숨겨 놓은 서류들이 26일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기슭에 있는 한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의정부=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김 씨 등이 얘기한 1.5t 컨테이너를 열어 본 수사팀은 깜짝 놀랐다. 사업계획서와 각종 장부 등이 담긴 1t 분량의 서류상자,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녹음테이프 등이 빼곡히 쌓여 있었다.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한 10년 치 무기중개 관련 서류와 파일이 있었다.
검찰이 비밀장소를 알아낸 것은 이달 11일 서울 성북구의 일광공영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직원 3, 4명이 서류를 외부로 빼돌리는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면서다. 오랜 추궁 끝에 검찰은 본사 이 회장의 사무실 안에 있는 비밀공간을 파악한 뒤 이달 25일 두 번째 압수수색을 했다. 9.9m²(약 3평) 남짓한 이 공간은 1차 압수수색 당시엔 발견하지 못한 곳으로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열어야 했다. 입구엔 감시용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돼 있었다.
장관석 jks@donga.com·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