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에 사지 연장수술도 받았는데 설마 나를 단번에 알아볼 수는 없겠지?”
절도 등 전과 18범인 이모 씨(35)는 3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2011년 2월 출소한 뒤 수도권의 한 성형외과에서 양악수술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3000여만 원을 들여 키를 6cm 정도 늘리는 사지 연장수술을 받아 1년여 동안 몸에 고정 기구를 차고 휠체어 신세를 졌다. 이 씨는 키가 164cm로 왜소한 편이어서 평소 콤플렉스를 느껴왔다. 또 범행 장소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모습이 찍히면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쉽게 검거되곤 했다.
지난해 4월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게 되자 이 씨는 가발을 쓴 채 범행을 재개했다. 부유층이 사는 전국 아파트를 돌며 고성능 전동 드릴을 이용해 출입문 잠금장치 옆에 구멍을 뚫어 문을 열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같은 해 12월까지 87차례에 걸쳐 5억3000만 원이 넘는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쳤다. 이 씨는 훔친 금품으로 1억 원이 넘는 외제차와 명품시계 등을 사는 등 호화 생활을 즐겼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