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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公, LA다저스 공동구단주 되나

입력 | 2015-03-31 03:00:00

지분 20% 4000억원 투자 추진… 최근 적자로 수익성 확보가 관건




한국투자공사(KIC)가 류현진이 소속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인 LA 다저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등을 운용하는 국부펀드가 스포츠 구단 인수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다저스의 구단주인 구겐하임파트너스로부터 다저스 지분 약 20%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식을 사들일 예정이며 인수 가격은 최소 4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KIC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미국프로농구(NBA) 등의 여러 팀을 검토한 끝에 다저스와 인수 관련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홍철 KIC 사장은 지난해 말 스포츠 구단에 대한 투자 검토를 지시한 데 이어 올해 초 다저스 구장을 방문하며 투자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는 2012년 3월 NBA 출신의 매직 존슨이 참가한 구겐하임파트너스 컨소시엄에 21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에 매각됐다. 당시 이랜드그룹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로 따지면 KIC의 인수 금액은 4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최근 미 경제지 포브스는 LA 다저스의 기업 가치를 24억 달러로 평가했으며 일각에서는 30억 달러로도 추정해 인수 금액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KIC 관계자는 “인수 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부문 등에 대한 투자 제한이 없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대체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수익성, 투자 리스크를 따져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저스가 수년간 적자에 빠진 상태여서 수익성을 보장할 만한 계약조건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국부펀드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 실제 계약이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