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독재정치-경제발전… 포브스 ‘닮은꼴 지도자’로 소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꼴 지도자’로 소개했다. 두 사람 모두 강한 민족주의자인 데다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29일 ‘생각을 공유한 두 독재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공통점은 그들의 아버지가 나라를 강하게 만든 독재자라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외국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두 나라 간의 공통된 경험과 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박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에게서 세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 먼저, 강한 민족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게 됐다는 것. 리 전 총리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하며 초대 총리에 올랐고 박 전 대통령은 이보다 4년 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이 각각 가난한 어촌과 6·25전쟁의 상흔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는 점을 포브스는 마지막 공통점으로 들었다. 이 매체는 “리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펼친 경제 정책의 신봉자였다”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집권 시) 리 전 총리의 한국 방문 당시 대통령 부인을 대신해 리 전 총리를 맞은 인물이 박근혜였다”고 덧붙였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