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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리콴유 공통점 3가지는

입력 | 2015-03-31 03:00:00

민족주의-독재정치-경제발전… 포브스 ‘닮은꼴 지도자’로 소개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와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닮은꼴 지도자’로 소개했다. 두 사람 모두 강한 민족주의자인 데다 경제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29일 ‘생각을 공유한 두 독재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공통점은 그들의 아버지가 나라를 강하게 만든 독재자라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취임한 뒤 외국 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두 나라 간의 공통된 경험과 연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박 전 대통령과 리 전 총리에게서 세 가지 공통점을 찾았다. 먼저, 강한 민족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게 됐다는 것. 리 전 총리는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하며 초대 총리에 올랐고 박 전 대통령은 이보다 4년 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았다.

반대파를 억압한 것도 닮았다. 리 전 총리는 정적들을 감옥에 넣었고 언론 보도에 재갈을 물렸다. 박 전 대통령도 정보기관을 체포와 고문을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두 지도자는 민주주의를 믿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들이 각각 가난한 어촌과 6·25전쟁의 상흔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는 점을 포브스는 마지막 공통점으로 들었다. 이 매체는 “리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펼친 경제 정책의 신봉자였다”고 소개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집권 시) 리 전 총리의 한국 방문 당시 대통령 부인을 대신해 리 전 총리를 맞은 인물이 박근혜였다”고 덧붙였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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