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D-29] 정동영 출마선언… 선거 판세 요동
“내 몸 불사르겠다” 정동영 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걸고 4·29 재·보궐선거에 나선다. 정 전 의원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서울 관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국민모임 존재감 알리려는 승부수
“내가 무엇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내 몸을 불사르겠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보수와 중도를 표방하는 거대 기득권 정당 체제와 정면승부 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모임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정 전 의원이 출마를 최종 결심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근소한 차로 1위를, 군소정당 후보를 포함한 6자 구도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번복에 대한 비판 등 고민을 거듭하다 오늘 오전 4시에야 출마를 최종 결심했다”며 “이 잔이 피할 수 없는 잔이라면 마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과거 잦은 당적 변경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는 2008년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뼈를 묻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에게 패하자 2009년 탈당해 고향인 전북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당에 복당한 뒤에는 2012년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 후 원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자 올해 초 또다시 탈당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정 전 의원이 낙선하면 정치 인생이 끝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 정동영, 친노와의 전쟁
○ 여야, 관악을 현장 지도부 회의
“우리가 이긴다” 4·29 재·보궐선거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여야 대표는 30일 나란히 서울 관악을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 사진 왼쪽)는 오신환 후보와 파이팅을 외쳤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 사진 오른쪽)는 정태호 후보와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국민신당 소속 정동영 전 의원이 관악을 출마를 선언해 4·29 재·보선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뉴시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신림동의 한 문화복지시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독주를 막는 브레이크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 등 탈당파들이 들고 나온 ‘문재인 심판론’에 맞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박근혜 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배혜림 beh@donga.com·한상준·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