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FIFA랭킹 135위)과 평가전를 가졌다. 한국 이재성이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상암|김종원기자 won@donga.com
‘슈퍼루키’ 이재성,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 골 결승포
오른쪽 풀백 차두리,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
잦은 패스미스, 부족한 찬스 메이킹은 과제로 남아
한국축구가 3월 A매치 시리즈의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40분 터진 ‘루키’ 이재성(전북)의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27일 대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한국은 어렵게 승수를 쌓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한국)와 134위(뉴질랜드), 5승1무로 한국이 압도적이었던 상대전적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의 실력차는 거의 없었다. 체격조건과 힘에서 우위를 점한 뉴질랜드의 역습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피지컬에서 어려울 수 있다”던 슈틸리케 감독의 예상대로 태극전사들은 고전했다. 무승부로 끝날 듯 하던 경기는 막판에야 갈렸다. 집중력이 한국을 살렸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후반 18분 손흥민(레버쿠젠) 대신 투입된 이재성이 주인공이었다.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어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맹위를 떨친 이정협(상주)에 이어 또 다른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그러나 패스 미스가 지나치게 잦았고, 주변과의 연계 플레이도 이뤄지지 않았다. 비교적 많았던 세트피스 찬스도 모두 무산시켰다. 운도 없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실축한데 이어 곧장 이어진 파상공세에서도 골문을 열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변화를 줬다. 전반전을 끝으로 14년 간 함께 한 태극마크를 반납한 차두리와 김주영 대신 김창수(가시와레이솔), 곽태휘(알 힐랄)를 투입해 위험한 장면을 여러 차례 허용한 뒷문 단속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마인츠)을 출전시켰다. 그래도 창끝은 무뎠다. 지친 손흥민-지동원-남태희가 빠지고, 이재성-이정협-김보경(위건)이 차례로 투입돼 골사냥에 나섰다. 마지막 승부수가 통했다. 문전 혼전 중 시도한 김보경의 슛이 뉴질랜드 골키퍼의 손에 걸렸지만 이재성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어 승부를 매듭지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