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LG와 함께하는 제1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차 예선이 끝난 뒤 심사위원 파벨 베르니코프 씨(오른쪽)가 2차 예선에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에게 연주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오상진 작가 제공
의욕과 기대 속에 참가한 콩쿠르에서 목표 도달에 실패한 저녁이지만, 이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의 표정이 마냥 어둡지는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명교사들로부터 유익한 충고를 듣게 되었다는 설렘도 느껴졌습니다. 심사위원들은 “한층 ‘노래하는’ 표현을 익혔으면 좋겠다”라는 전반적인 충고부터 “주제가 처음 나올 때는 네가 사용한 보잉(활긋기) 방향이 좋아. 하지만 두 번째는 바꾸었으면 좋았겠지. 예를 들어…” 하면서 직접 팔로 보잉 시범을 보이며 입으로 바이올린 선율을 노래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올해 처음 도입된 이 자리가 크게 유익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적의 한 참가자는 “나를 가르친 선생과는 다른 의견이었고 어느 쪽이 맞다는 확신은 없지만, 콩쿠르 심사위원들이 어떤 점에 주목하고,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알게 돼 큰 도움이 됐다. 다른 참가자들의 연주 수준도 높아서 놀랐는데, 콩쿠르의 수준과 권위가 한층 높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콩쿠르를 경쟁의 자리를 넘어 특별한 배움의 장으로 만든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