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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호남KTX 2일 개통… 호남관광 활성화될까

입력 | 2015-04-02 03:00:00

광주시 5월부터 남행열차 운행
지역방문 관광객 유치 사활… 수도권 원정 의료-쇼핑은 많지않을듯




2일 운행을 시작한 호남 고속철도(KTX)는 서울 용산∼광주 송정을 최단 93분 만에 주파한다. 전문가들은 호남KTX 운행으로 호남 지역 의료·쇼핑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소위 ‘역류(逆流)’ 현상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가까워진 호남은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일 서울 용산역에서 올해 호남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를 홍보한다. KTX 운행에 따른 지역의 준비 상황을 살펴본다.

○ 남행열차 등 관광객 유치 사활

광주시는 다음 달 2일 호남KTX 연계 관광 상품인 남행열차를 처음 운행한다. 남행열차는 주말과 주중 두 차례 운행되며 열차 1량(40석)을 코레일에서 임차해 사용한다. 남행열차 비용은 1인당 10만 원으로 코스는 광주송정역∼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역사문화마을∼무등산∼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을 하루에 도는 것이다. 남행열차 내에서는 공연 등이 펼쳐진다. 광주시는 1박 2일 남행열차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송정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시점으로 하는 투어버스 남도한바퀴를 운영한다. 남도한바퀴는 전남 곳곳을 도는 8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또 1박 2일 남도으뜸상품 등 KTX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남KTX가 정차하는 역 주변을 문화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들도 펼쳐지고 있다. 송정 5일시장과 송정 매일시장, 역전 매일시장 등 광주송정역 주변 재래시장 3곳은 내년까지 예산 16억 원이 투입돼 축제, 공연이 진행되고 대장장이학교·문화마당이 운영된다. 이들 시장 3곳은 또 2018년까지 예산 235억 원이 지원돼 아케이드 설치, 바닥 보수 공사 등이 이뤄진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광주시는 송정역 바로 앞 역전 매일시장의 간판, 햇빛 가리개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바꾼다. 또 대표적인 먹거리인 떡갈비, 애호박찌개를 브랜드화한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한 관계자는 “역전 매일시장 주변 옛 건물들을 그대로 살려 이야기가 있는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광 상품과 기반 더 확충해야

호남KTX 개통으로 호남 관광은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남지역 관광 상품이나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광주와 전남·북은 남도 관광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광정책 개발과 마케팅을 함께 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KTX 개통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특급호텔 공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상무지구나 어등산관광단지 등에 특급호텔을 유치하고 시내 면세점을 세우는 것을 추진키로 했다. 또 송정역·광주역 인근 빈집 265곳을 허물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짓는 등 도심 미관을 정비키로 했다.

관광객과 지역 승객의 이용 편리를 위한 교통, 도로 등도 확충된다. 광주시는 송정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환승체계를 강화하고 주변 교통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또 송정역을 통과하는 버스 1개 노선을 신설하고 3개 노선을 연장 운영한다. 5월부터는 송정역과 나주 혁신도시를 잇는 직행 좌석버스를 신설할 예정이다.

송정역 역사 정문의 택시정차구역은 하차 전용으로 도로 건너편은 승차 전용으로 조성하고 주변 도로도 개선키로 했다. 전남도는 광주송정역과 전남 서남지역 8개 시군을 오가는 시외버스를 운행한다. KTX 이용객들을 위해 시외버스 정류장을 송정역 출입구에 배치했다.

하지만 송정역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계획 중인 복합환승센터 건립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송정역 복합환승센터 운영에 코레일의 참여를 제안하는 등 조속한 건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