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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 초중고 중도탈락률 10.8% → 2.5%

입력 | 2015-04-02 03:00:00

[통일코리아 3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南청소년 0.9%보다는 여전히 높아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가늠할 대표적인 지표는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인 중도탈락률이다.

1일 통일부에 따르면 초중고교 탈북 청소년들의 중도탈락률은 2008년 10.8%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2.5%로 크게 떨어졌다. 학교에 적응해 일반 한국 학생들과 학업을 나란히 하는 탈북 학생들의 수가 6년 만에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해 일반 한국 초중고교 학생들의 중도탈락률(0.9%)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여전히 적지 않은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탈북민임을 밝히기 꺼리는 학생들도 많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지난해 탈북 청소년 실태 조사에 따르면 ‘북한 출신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비율이 58.4%에 달했다. 그 이유로 차별 대우에 대한 걱정, 북한에 왔다는 이유로 받을 호기심에 대한 거부감 등을 꼽았다. 조사에 응한 탈북 청소년의 48%가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답했다.

탈북 대학생의 중도탈락률이 높은 것은 우려사항으로 지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탈북 대학생의 중도탈락률은 9.8%에 달했다. 10명 중 1명은 중간에 대학을 떠난다는 것이다. 일반 학생(6.4%)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정옥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은 “대학 입학을 특혜처럼 제공하는 정착지원 제도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탈북민들은 특례입학 제도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장학금 혜택도 받지만 이런 제도가 탈북민들이 무조건 대학을 들어가 학벌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탈북민들이 대학 진학이 아니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진로를 찾도록 장려하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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