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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울산대, 아시아 중심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입력 | 2015-04-03 03:00:00

오연천 울산대 총장 인터뷰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를 지역 거점대학에서 아시아 중심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대 제공

“울산대를 지역 거점대학에서 아시아 중심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65)은 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열린 취임식(3월 16일)에서도 강조한 내용이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세계적 경제학자인 오 총장이 지방 사립대를 아시아 거점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것이다. 취임식에 참석했던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울산대의 발전은 울산뿐 아니라 한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울대와 울산대의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울산대생의 서울대 수강 규모가 매년 10명가량에서 100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참된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오 총장은 “학생들이 종합적인 시각을 가지고 융합의 틀을 갖추도록 융합복수전공제 도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학생이 어느 학과에 다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울산대 학생들이 하나의 학과에 매몰되기보다 다양한 전공·학과가 융합된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산대의 경쟁력에 대해 오 총장은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가진 곳은 10개국 정도이며 그 속에 대한민국이 포함돼 있다”며 “그 중심에 ‘산업수도 울산’이 있으며, 울산대는 산업현장에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뒤 지방 사립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유에 대해 “서울대에서 33년 동안 교수로 지내다 울산대를 책임진 것은 지방을 이해하고 지방의 현실을 타개하는 데 밀알이 돼 달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며 “많은 지방 사립대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잘 풀어 나갈지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총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의 창설자 스탠퍼드는 철도산업을 통한 부의 축적을 인재 양성에 쏟아 오늘의 세계적인 명문 스탠퍼드를 만들었다. 현대 창업자인 아산 정주영 선생 역시 중화학공업의 개척을 통해 대한민국 번영의 한축을 일궈 내는 과정에서 애국적 산업인재를 양성하고자 울산대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산 탄생 100주년을 맞은 지금, 아산의 설립이념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자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실천하는 용기를 가질 때”라고 말했다.

최근 울산의 경기 침체와 관련해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일종의 특권이다. 황무지에 세계 최고의 조선소(현대중공업)를 세웠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추진에 대해 오 총장은 “학령인구가 줄고 있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울산대만의 강점을 잘 살려 특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에서 재정관리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3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서울대 제25대 총장(2010년 7월∼2014년 7월)을 마친 뒤 지난해 8월부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로 재직하다 울산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019년 2월 28일까지다. 울산대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 정정길 이사장(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대 동료 교수였던 오 총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