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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관전 포인트

입력 | 2015-04-03 03:00:00

[경제수렁 속 한국/선거에 눈먼 정치권]
관악을·광주 서을… ‘非盧 제3후보’ 야권표 어디로
경기 성남 중원… 무상복지 메카 vs 종북심판론
인천 서-강화을… 문재인 ‘강화도 사위’ 먹힐까




4·29 재·보궐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구별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 정동영, 광주 서을에 천정배 후보가 ‘야권 재편’을 내걸고 출마하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선거 구도가 전체 승부의 8할을 가른다’는 말도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4개 지역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 서울 관악을·광주 서을 ‘친노 vs 비노’ 대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관악을은 ‘정동영’ 변수로 선거 구도가 뒤바뀐 대표적 지역이다. 정동영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비노무현)’구도가 선명해졌다. 이곳의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는 문 대표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한 대표적 친노 인사다. 관악을은 1988년 선거 이후 새누리당 계열이 단 한 번도 당선자를 내지 못한 곳. 그러나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이 틈새에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광주 서을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비노 정서가 강한 호남 지지층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호남의 한 재선 의원은 “친노가 당권을 장악한 뒤 지역에서는 ‘호남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표 측 인사는 “결국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정서가 먹혀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성남 중원 ‘좌 vs 우’ 이념 전쟁

경기 성남 중원은 옛 통합진보당의 핵심 세력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다. 옛 통진당 출신인 김미희 후보의 지지도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17, 18대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오랫동안 터를 닦아 놓은 곳이어서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이 추진한 ‘무상 산후조리’ 등 ‘무상’ 시리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선거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야권에선 좌파 진보 진영의 결집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와 김미희 후보가 연대할 가능성도 나오면서 좌우 이념 대결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 인천 서-강화을 ‘김무성 vs 문재인’

인천 서-강화을은 역대 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져 여권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0.5%의 지지를 얻어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16.9%)를 3배 이상 앞섰다. 2012년 대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69.8%)이 문재인 대표(29.5%)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선거는 강화군 출신인 문 대표의 부인이 선거 지원에 뛰어들면서 ‘문재인 대 김무성’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지난달 31일 인천을 방문해 ‘강화도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강석호 사무부총장은 “안상수 후보가 지명도는 높지만 야당 후보의 지역 밀착도가 높아 김무성 대표가 집중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대표의 ‘맨투맨 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배혜림 beh@donga.com·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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