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란 - 정호승 시인, 최용호-최수진씨 등과 4일 명랑콘서트
사람들에게 명랑한 기운을 전하기 위해 명랑한 멤버들이 뭉쳤다. 명랑콘서트를 여는 ‘WeCanDo’ 멤버인 최수진 아동문학가, 정호승 시인, 최용호 성악가, 최명란 시인(왼쪽부터).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웃음과 감동,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명랑콘서트’가 열린다. 행사는 북콘서트 프로젝트팀 ‘WeCanDo’(우린 할 수 있다) 대표 최명란 시인(52)이 기획했다. 이 행사에는 정호승 시인, 성악가 최용호(31), 아동문학가 최수진(31·건반), 기타리스트 김영수 씨(28) 등이 함께한다.
정 시인은 명랑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자작시를 낭송하고 시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그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첫 구절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를 ‘돈이 없는 사람’으로 비틀어 낭송하는 식으로 시의 이면에 숨어 있는 명랑함을 꺼내 건강한 웃음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테너 최용호 씨는 폭발력 넘치는 목소리로 관객석을 열광적인 분위기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콘서트에 많은 사람이 찾으셔서 관객도 우리도 행복하고 명랑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최수진 씨는 키보드 반주를 맡았다.
최 시인은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간을 갖고 은둔생활을 할 때 자신을 위태로운 삶에서 구해준 것은 시와 음악이었다고 고백한다. 이후 2012년 후반부터 한 달에 2, 3번씩 전국의 학교, 종교시설, 복지시설, 기업 등을 돌며 시와 음악을 나누고 있다. 최 시인과 팀원들은 “출연료가 적어도 뜻이 좋으면 가고, 뜻이 없으면 돈이 많아야 간다”는 원칙도 세웠다.
최 시인은 “공연할 때마다 끝까지 사람들이 객석을 채우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고 말할 때 가장 기뻤다”며 “생동하는 봄에 시와 음악으로 명랑 기운을 듬뿍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명랑콘서트는 무료로 진행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