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의 뜻 깊은 연주회가 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김재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이정란 등 금호 영재 출신 스타 연주자들이 2005년 타계한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연주회였다.
연주자들은 친할아버지처럼 젊은 음악인들에게 열정적인 관심과 후원을 보여주었던 고 박성용 명예회장을 기리며 슈베르트 현악삼중주 B플랫 장조, 말러 피아노 사중주 a단조 등을 연주했다.
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은 1996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별세하기 전까지 수년간 문화 예술 후원자로서 열성적인 활동을 펼치며 족적을 남겼다. 평소 자신의 소명을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과, ‘음악 영재 지원 육성’이라 여기고 약 800여 명의 음악 영재들을 발굴했다.
동생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고 박성용 명예회장에 이어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해 사상 첫 형제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박삼구 회장은 당시 상금 1만5000유로 전액을 통영국제음악재단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박삼구 회장은 현재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직을 맡아 기업의 메세나 활동 참여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 피아니스트 손열음
“연주회 때마다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님을 생각하면서 연주하는데, 그러면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친할아버지처럼 해외에서 콩쿠르가 있거나 연주회가 있으면 ’박수부대‘를 자청해 오셔서 기립박수를 보내주시고, 문자메시지로 응원의 말을 보내주시던 모습도 너무 그립습니다. 언젠가 한남동 자택에 초대받았을 때 거실에서 함께 모인 분들과 불을 끈 채 드뷔시 음악을 듣던 날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98년에 처음 박성용 회장님을 뵙고, 회장님 앞에서 연주를 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악기를 빌려주셨습니다. 2004년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미국 데뷔 공연을 할 땐 응원차 직접 오시기까지 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회장님의 열정과 헌신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