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대학생 전입 유도 결실… 민선 6기 출범후 최대치 기록
지난달 30일 충북 영동군청 직원들이 육군종합행정학교를 찾아 인구 늘리기 지원 시책을 홍보하고 있다. 2007년부터 ‘인구 5만 명 지키기’에 나선 영동군은 민선 6기 이후 가장 많은 인구수를 기록했다. 영동군 제공
5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구는 5만832명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5만803명보다 29명이 늘었다. 1965년 12만4075명이었던 영동군 인구는 1995년 6만3014명으로 줄더니 2000년 5만8758명, 2006년 5만1800명 등으로 연평균 1.7%씩 감소했다. 2007년에는 역대 최저인 5만131명까지 떨어졌다.
42년 만에 5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영동군은 공무원, 지역 기관 및 단체 등이 참여하는 ‘인구 5만 명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강도 높은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펼쳤다. 이 덕분에 영동군 인구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쳤다. 이는 자연적인 요인인 사망자 증가와 영동대의 겨울방학 때문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군부대 장병 78명이 주소를 이전했고, 영동대 재학생들의 주소 이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영동군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 증가 군민결의대회까지 열었다.
영동군과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이처럼 ‘5만 명 지키기’에 힘을 기울이는 이유는 5만 명 이하로 떨어지면 기업 유치가 어렵고 학생 수가 줄어 교육의 질까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방교부세가 줄고 행정조직 축소도 우려된다.
영동군은 일반 주민의 전입 유도를 위해 인구 늘리기 우수 읍면 3곳에 지역개발사업비 5000만∼1억5000만 원을 인센티브로 주고 있다. 또 가구원 2명 이상이 함께 전입한 뒤 3개월이 되면 ‘지역상품권’(20만 원)을 주고, 관내로 주소를 옮기는 대학생과 군장병에게도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지속적인 인구 늘리기를 위해 영동대 학생과 군 장병, 기관 단체 기업 등을 찾아 ‘영동 주소 갖기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