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년, 기적의 현장을 가다]<8>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
한화건설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건설 현장. 6월 1440채 준공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주택 10만 채를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제공
지난해 12월 이라크에서 귀국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자신 있게 한 말이다. 그는 당시 경영에 복귀한 직후 이라크로 직행했었다. 그로부터 넉 달 뒤 그의 말이 현실이 됐다. 2012년부터 한화건설이 짓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에서 추가로 21억2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수주하는 대박을 친 것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해외건설 분야에서 들려온 첫 번째 낭보(朗報)다.
한화건설은 추가 수주 금액 중 10%인 2억1200만 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고, 앞으로 공사 진행 단계에 따라 공사비를 받을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019년 공사를 마치면 내전을 극복한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부터 비스마야 지역 약 1830만 m² 부지에 주택 10만 채를 짓는 신도시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8개 타운 중 첫 번째인 A타운에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6월 A1블록 1440채가 처음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현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는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김 회장은 복귀 직후 비스마야 신도시를 찾아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예고 없이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가 하면 저녁 식사에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600인분의 광어회를 제공해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총인원 3만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0여 개 협력업체가 추가로 동반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비스마야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