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은 144경기 체제를 맞아 9번부터 3번까지 2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는 ‘4인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발에는 기복이 없다’는 믿음 속에 상대 배터리에게 부담을 가중시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다.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발은 기복이 없다”… 9∼3번 도루 강조
9번부터 3번까지 뛴다. ‘4인 테이블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이 144경기 체제에서 내놓은 해법이다.
NC의 타순을 보면 9번 김종호∼1번 박민우∼2번 이종욱∼3번 나성범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언제든지 도루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성범은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타점을 올려야 하는 3번타자지만, 올 시즌 “기회가 되면 뛰겠다”고 선언했다.
무엇보다 상대 배터리의 부담이 가중된다.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 되는 것이다. NC는 6일까지 9도루를 기록 중이다. 삼성(12도루)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여기에 에릭 테임즈, 모창민, 이호준이 뒤를 받쳐주기에 팀 타선이 더 강해질 수 있다.
더욱이 ‘타격에는 기복이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NC는 2년간 128경기를 치렀고, 9구단 체제로 인해 4일 휴식기가 있는 시즌만 보냈다. 휴식 없이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김 감독이 발에 중점을 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