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방송 인기에 덩달아 관심… 간단한 조리법 담은 책 베스트셀러에
초보자-자취생도 쉽게 따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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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요리법을 담은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위 왼쪽부터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 ‘병 속에 담긴 사계절’, 아래 왼쪽부터 ‘메이스테이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각 출판사 제공
회사원 박진석 씨(40)는 최근 서점에서 요리책 3권을 구입했다. 그는 군 제대 이후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배우 차승원이 제육볶음부터 각종 무침, 오렌지잼까지 척척 만드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함께 TV를 보던 아이들도 ‘아빠는 왜 요리를 못 하냐’고 핀잔을 줬다”며 “학원을 다니긴 어려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식사용 요리책을 샀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자의반타의반 ‘제2의 차승원’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서점가 베스트셀러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맛집 소개나 어려운 요리 교습을 하던 기존 요리프로그램과 달리 간단한 주변 재료를 활용하는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을 잘 만드는 방법을 다룬 요리책이 인기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이고 올해 초까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던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아기가 잘 먹는 이유식은 따로 있다’ ‘2∼11세 아이가 있는 집에 딱 좋은 가족밥상’ 등은 순위가 떨어졌다. 교보문고도 마찬가지. 3월 한 달간 요리 분야 베스트셀러는 ‘진짜 기본 요리책’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 ‘병 속에 담긴 사계절’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가 1∼4위를 차지했다.
예스24 김수연 가정살림 MD는 “요리책은 수년째 이유식과 아이용 먹을거리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삼시세끼’ ‘오늘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쿡방 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조리법을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유식과 아이용 먹을거리 책들의 주 독자층이 30대인 반면 집밥용 책들은 40대가 많다.
실제 동아일보가 예스24와 함께 2010년부터 2015년(1분기) 사이 요리책 독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비중은 51.8%(2010년)에서 올해 1분기 48.5%로 하락한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22.8%에서 32.2%로 10%포인트 가깝게 늘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