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후궁…’ ‘람메르무어…’… 콜로라투라 기법의 진수 선보여
‘하이C∼F’ 선율 소름끼치는 감동
2011년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된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대구국제오페라페스티벌 제공
콘스탄체 배역은 가수 중에서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분류된다. 콜로라투라는 이탈리아어로 ‘색채가 있는’이라는 뜻으로 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을 가리킨다.
‘어떤 고문이 기다린다 해도’와 오페라 ‘마술피리’ 중 유명한 ‘밤의 여왕’ 등이 모차르트 특유의 정제되고 사실적인 콜로라투라 기법을 필요로 하는 아리아로 꼽힌다.
17∼19일 공연되는 글로리아오페라단의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역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3막에서 연인 에드가르도를 두고 권력자 아르투로와 정략결혼하게 된 여주인공 루치아가 아르투로를 칼로 찌른 뒤 ‘광란의 아리아’를 부른다. 20분 가까이 계속되는 이 노래는 하이C를 넘어서서 하이F(높은 파)까지 닿는 고음을 요구한다. 이 노래를 부른 뒤 루치아는 삶의 의지를 잃고 탈진해 죽음을 맞게 되는데, 노래가 너무 힘들어 죽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라는 감상도 적지 않다. 소프라노 발레리아 에스포시토(이탈리아)와 오미선이 루치아 역을 맡았다.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만∼8만 원, 02-586-5284.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25만 원. 02-543-2351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