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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코리아’ 받쳐줄 R&D, 팍팍 밀어준다

입력 | 2015-04-08 03:00:00

[스포츠가 新성장동력이다]<3>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




스포츠산업과 관련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를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보고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서울 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스포엑스) 모습.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K 씨(51)는 2008년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저리로 융자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골프와 스포츠심리학 등 스포츠 관련 서적 출판을 기획하고 있던 K 씨는 1억5000만 원을 대출받아 관련 책들을 출판했다.

누구나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실행 가능성을 보여주면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의 스포츠산업 지원책은 많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 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내 한국스포츠개발원(이하 개발원)과 함께 스포츠산업을 한국경제의 한 축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는 스포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지난해 4월 개발원에 스포츠산업실을 만들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문체부는 스포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195억 원이었던 예산을 올해 600억 원으로 늘렸다. 2018년까지 1000억 원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원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스포츠산업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이다. 스포츠산업을 키울 핵심이 기술 개발이기 때문이다. 2007년 20억 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87억 원으로 늘렸고, 올해는 13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 필요한 비용의 최대 75%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양궁업계 1위가 된 윈앤윈(WIN&WIN)도 자금을 지원받아 기술을 개발했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업과 학교, 기업과 연구소, 기업과 기업이 공동 개발을 하면 지원금을 더 주고 있다.

스포츠산업 융자 대상은 시설업체와 용품생산업체, 서비스업체 등 전문 스포츠 업체로 용품업체는 최대 5억 원, 신규 시설 설치엔 30억 원, 스포츠서비스업엔 10억 원까지 빌려 준다. 2008년 172억 원까지 융자금이 증가하다 지난해 73억 원으로 줄었지만 올해 180억 원으로 다시 규모를 늘렸다.

작지만 강한 기업 육성에도 개발원은 100억 원을 투자한다. 양궁과 태권도, 배드민턴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의 용품을 제작하는 회사를 키우는 프로젝트다. 태권도의 KP&P, 배드민턴의 주봉 등이 혜택을 받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세계 1위 업체인 진글라이더와 미국 골프드라이버 샤프트 점유율 1위인 MFS코리아, 골프공 업체 볼빅 등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업체도 지원하고 있다.

선수 에이전트와 스포츠마케터 등 스포츠산업을 이끌 전문 인력 양성에도 올해 45억 원을 투자한다. 스포츠산업융합 특성화대 5곳(국민대 경희대 상명대 을지대 한양대)에는 장학금을 지원한다. 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기관 4곳(단국대 순천대 동명대 호남대)에서는 과정별로 40명을 교육하고 있다. 또 스포츠산업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연결 창구인 일자리지원센터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지원을 총괄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창섭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스포츠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취약하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시장을 주도할 잠재력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아 지원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산업 지원 정보는 지난해 12월 개설한 개발원 스포츠산업 지원 사이트(www.spois.or.kr)에서 얻을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