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은 “최근 4년간 못 걷은 급식비가 8237만 원”이라며 “매년 쌓이는 손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형편이 괜찮으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급식비를 상습 체납한 가정도 문제지만 교감의 행동도 교육적이지는 않다. 급식비 촉구는 차라리 교실에서 했어야지 밥 먹으러 간 학생들을 내쫓는 건 너무했다. 이 학교는 2011년 공사비 횡령과 회계 부정 등 32건의 비리가 적발돼 교육청으로부터 29명의 징계를 요구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거부해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못 받아 놓고 학생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경남도의 전면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도 논란이 있다.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예산 643억 원을 저소득층 자녀의 EBS 교재비와 교육비로 돌린 데 대해 “포퓰리즘 폐지가 옳다”와 “지나쳤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면서도 홍 지사의 추진 방식에는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급식비 지원을 받으려면 10여 가지 서류를 내야 하는 판이니 학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
신연수 논설위원 ysshin@donga.com